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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값 내려도 양념값은 부담’…유통가, 김장철 앞두고 선점 경쟁

Economy/Enterprise

by thetracker 2026. 10. 1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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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트래커 = 박민정 기자

 

김장철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절임배추 사전예약에 들어갔다.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이 늘면서 배추와 무 가격은 지난해보다 낮아졌지만 새우젓 등 일부 양념 재료 가격은 올랐다. 유통업체들은 절임배추 물량을 확대하고 김장양념과 소포장 상품을 함께 판매하며 소비자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1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은 122만2000t으로 지난해보다 19.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년보다도 3.2% 많은 수준이다. 작황이 양호해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김장철 배추 수급 여건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배추와 무 소매가격도 하락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배추 가격은 포기당 583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5% 내렸다. 무 가격은 개당 2292원으로 17.94% 하락했다.

 

양념 재료 가격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새우젓은 1㎏당 1만8984원으로 전년보다 23.43% 올랐고, 국산 깐마늘도 1㎏당 1만711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배추와 무 가격이 내렸지만 김장 비용을 좌우하는 양념 재료의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유통업계는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통해 김장 수요 선점에 나섰다.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앞서 물량을 확보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날짜에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예약 판매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마트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자체 앱의 사전예약 서비스 ‘오더픽’을 통해 국내산 절임배추를 판매한다. 소비자는 수령 점포와 날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상품 수령 기간은 다음 달 13일부터 12월 12일까지다. 절임배추 20㎏은 행사카드 결제 기준 2만9800원부터 판매한다.

 

올해 일반 절임배추 준비 물량은 7만5000박스로 지난해 6만 박스보다 25% 늘었다. 김장철 수요에 대비해 물량을 확대하고 카드 할인으로 구매 부담을 낮추려는 전략이다. 김치양념도 함께 판매해 배추를 절이는 과정뿐 아니라 양념을 준비하는 수고까지 줄이려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롯데마트는 해남·괴산·평창 등 주요 산지에서 생산한 절임배추와 지역별 김치양념을 판매한다. 앞서 진행한 1차 사전예약에서는 일부 물량이 조기 소진됐다. 산지와 양념 종류를 다양화해 소비자가 김장 규모와 취향에 따라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기업형슈퍼마켓(SSM)도 예약 물량을 늘렸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올해 절임배추 준비 물량을 지난해 7만5000박스에서 8만5000박스로 확대했다. 대형마트를 찾기 어려운 소비자도 주거지 인근 매장에서 김장 재료를 구매할 수 있도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배송 편의성과 소포장 상품을 내세우고 있다. SSG닷컴의 올해 8~9월 절임배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다. 무거운 배추를 직접 운반하지 않고 원하는 장소에서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온라인 구매의 장점으로 꼽힌다. SSG닷컴은 올해 절임배추 물량을 지난해보다 약 10% 늘리고 소용량 상품도 추가했다.

 

배달의민족의 장보기 서비스 배민B마트는 절임배추 5㎏ 상품을 판매한다. 김치양념과 수육용 고기 등 관련 상품을 함께 취급하고 지정일 배송도 제공한다. 대량으로 김치를 담그는 가구뿐 아니라 소량만 준비하려는 소비자까지 공략하는 구성이다.

 

김장 준비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김장용 배추 구매 가구 가운데 절임배추를 선택한 비중은 58.9%로 신선배추 구매 비중인 38.7%를 웃돌았다. 배추를 직접 절이는 대신 손질된 재료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더 많았다.

 

가구당 김장 규모도 감소했다. 4인 가구의 김장용 배추 구매량은 2020년 21.9포기에서 지난해 18.3포기로 줄었다. 직접 김치를 담그는 가구의 비중도 낮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대용량 절임배추뿐 아니라 소포장 상품과 김장양념, 완제품 김치 등으로 상품 구성을 세분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절임배추와 김치양념을 함께 구성한 김장키트에 이어 올해 알타리김치키트도 선보였다. 배민B마트는 5㎏ 절임배추와 2㎏ 김치양념을 판매한다. 김장을 직접 하더라도 필요한 재료와 양만큼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상품 구성과 배송 방식이 유통업체 간 차별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추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양념 재료 가격 부담은 여전하다”며 “김장 준비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절임배추와 김장키트, 소포장 상품을 중심으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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