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억바트 규모 호위함 1척 우선협상대상자 선정…2018년 태국 함정 인도 경험
-특수선 영업익 감소·1분기 적자 전환…후속 해외 수주로 설비 가동률 높여야

더트래커 = 강혜림 기자
한화오션이 태국 해군의 차기 호위함 건조 사업자로 사실상 낙점되면서 특수선 사업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방산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생산설비를 확충했지만 수주가 이를 따라오지 못하면서 특수선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해외 함정 사업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지가 실적 개선의 핵심으로 꼽힌다.
지난 8일 태국 현지 업계와 매체에 따르면 태국 해군은 한화오션을 차기 호위함 1척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사업 규모는 호위함 1척과 기타 비용 등을 포함해 약 167억3000만바트(약 6800억원)다.
한화오션은 전신인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태국 해군과 함정 사업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2013년 대우조선해양이 태국 해군으로부터 호위함을 수주했고 2018년 3700t급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인도했다. 이번 사업에서는 기존 함정을 발전시킨 4000t급 수출형 호위함 ‘오션-40F(OCEAN-40F)’를 제안했다.
이번 수주는 실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화오션은 방산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생산 역량을 확대해왔지만, 특수선 부문의 손익은 최근 악화됐다.
특수선 영업이익은 2024년 1258억원에서 2025년 916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2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한화오션은 특수선 부문의 실적 악화 배경으로 고정비 부담을 들고 있다. 2023년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거제사업장의 잠수함·수상함 건조설비 확충 등에 투입하면서 생산능력을 키웠지만, 신규 수주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서 늘어난 고정비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추가 수주를 통해 확충한 설비의 가동률을 높이는 것이 특수선 부문의 수익성 회복에 중요한 과제가 된 셈이다.
시장에서도 해외 함정 수주 확대를 실적 개선의 주요 조건으로 보고 있다. 상상인증권 이서연 연구원은 태국 호위함 수주전이 진행되던 지난 7월 보고서에서 “태국을 비롯해 에스토니아 등 해외 함정 프로젝트들이 다수 존재한다”며 “이 수주들이 가시화하면 특수선 분야의 고정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태국 사업이 단일 함정 수주에 그치지 않고 후속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태국 해군은 현재 4척인 호위함 전력을 2037년까지 8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번 1척에 이어 후속함 3척이 추가 발주될 경우 유지·보수·정비(MRO)를 포함한 전체 사업 규모가 최대 4조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오션 입장에서는 후속함 수주 여부가 중요하다. 호위함 한 척의 계약 규모가 약 6800억원에 달하지만 건조 기간이 길어 매출과 이익은 여러 기간에 걸쳐 인식된다. 단일 수주만으로 단기간에 특수선 부문의 손익 구조를 크게 바꾸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오히려 태국을 비롯한 해외 함정 시장에서 수주를 연이어 확보해 생산설비 가동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방산 사업은 상선과 달리 프로젝트별 건조 기간이 길고 생산능력 확보에 필요한 설비 투자 규모도 큰 만큼 수주잔고와 생산능력 간 균형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태국 사업을 계기로 동남아 함정 시장에서 추가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화오션이 기존 태국 해군과의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후속함과 MRO 사업까지 연결할 경우 특수선 사업의 매출 기반을 넓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태국 호위함 수주 자체보다 후속함과 다른 해외 함정 프로젝트로 수주가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며 “확충한 생산설비를 이익으로 연결하려면 해외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고정비 부담을 낮추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현대글로비스, 비계열 고객 확대 속도…글로벌 물류 경쟁력 넓힌다 (0) | 2026.09.21 |
|---|---|
| “추석선물 벌써 샀어요”…대형마트 사전예약 매출 두 자릿수 증가 (0) | 2026.09.21 |
| 알래스카 LNG, 대미투자 후속 후보로…포스코인터 ‘강재·지분·LNG’ 사업화 주목 (0) | 2026.09.17 |
| 한화오션, 러 'Arctic LNG 2'에 10억달러 국제중재 피소…이어지는 조선업 러시아 파동 (0) | 2026.09.17 |
| 포스코 노사 3일 본교섭 재개…조정 중지 16일만 (0) | 2026.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