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4인가족 차례상 19만6630원…전년보다 1.5% 내려
-사과·조기 등 가격 하락했지만 애호박·계란은 상승
-대형마트 7.6% ↓ 전통시장 1.6% ↑…할인 혜택 따라 차이

더트래커 = 박민정 기자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이 지난해보다 소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와 조기 등 주요 성수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비용은 줄었지만 채소와 축산물 가격은 오름세를 보였다. 구매처와 할인 행사 여부에 따라서도 실제 장바구니 부담이 달라지는 모습이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4인 가족 기준 평균 19만663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추석 일주일 전보다 1.5% 낮아졌다. aT는 전국 22개 지역의 전통시장 17곳과 대형유통업체 36곳에서 차례상 관련 24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했다.
품목별로 보면 과일과 수산물 가격이 전체 차례상 비용을 낮췄다. 과일류 가격은 지난해보다 7.2%, 수산물은 4.9%, 임산물은 8.4% 하락했다. 반면 축산물은 2.5% 상승했다.
개별 품목에서도 차이가 컸다. 사과 가격은 지난해보다 13.4% 내렸고 조기와 곶감은 각각 23.2%, 23.8% 하락했다. 반면 애호박은 18.6%, 계란은 11.3% 올랐다.
차례상에 어떤 품목을 얼마나 구매하느냐에 따라 실제 지출액이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서울에서는 차례상 비용이 오히려 상승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지난 9일 서울 전통시장 16곳과 대형마트 8곳, 가락몰 등 25곳에서 6인 가족 기준 34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평균 구매비용은 지난해보다 5.1% 증가했다.
채소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채소류 평균 가격은 전년보다 14.7% 올랐고 애호박은 43.8%, 무는 24.9%, 도라지는 23.0% 상승했다. 축산물과 수산물도 각각 7.4%, 6.2% 올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여름철 폭염과 잦은 비가 일부 채소류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설명했다.
다만 두 조사 결과를 단순 비교해 전국보다 서울의 물가가 더 올랐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조사 시점과 대상 품목, 가족 구성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aT는 추석 일주일 전 전국에서 4인 가족 기준 24개 품목을 조사한 반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추석 약 2주 전 서울에서 6인 가족 기준 34개 품목을 조사했다.
구매처별 가격 차이도 나타났다. aT 조사에서 대형유통업체의 차례상 비용은 19만1511원으로 지난해보다 7.6% 낮아졌다. 반면 전통시장 비용은 19만5911원으로 1.6% 상승했다.
정부 할인 지원과 유통업체 자체 행사가 대형유통업체 가격에 반영되면서 구매처별 가격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 가격 우위가 달라 모든 성수품을 같은 구매처에서 사는 것보다 품목별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조사에서도 가락몰의 6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22만8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전통시장은 24만5051원, 대형마트는 29만711원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할인 지원과 성수품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을 1490억원 규모로 확대하고 이달 3일부터 30일까지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등에서 국산 농축산물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 지원과 유통업체 자체 할인을 합치면 할인율은 최대 40%다.
다만 할인행사로 낮아진 판매가격과 개별 품목의 시장 가격 흐름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기상 여건과 수급 상황의 영향을 받는 채소류 등은 할인 여부와 별개로 가격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과일과 수산물 등 일부 성수품 가격이 안정됐지만 채소와 축산물은 가격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 소비자가 체감하는 명절 물가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정부 할인 지원과 유통업체 자체 할인에 따라 구매처별 가격 차이도 나타나는 만큼 필요한 품목의 가격과 할인 혜택을 비교해 구매하려는 소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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