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7.7% 증가…대형마트 6개월 만에 반등
-정부 농축산물 할인 30일까지 지속…명절 이후 일상 소비 유지 관건

더트래커 = 박민정 기자
유통업계가 추석 특수를 지나 일상 소비를 붙잡는 단계로 넘어간다. 8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증가했지만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빨라 명절 관련 수요가 일부 선반영됐다. 특히 5개월 연속 매출이 줄었던 대형마트가 반등한 만큼 10월에도 회복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28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주요 유통업체 26곳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출은 5.4%, 온라인은 9.3% 각각 늘었다.
특히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하며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0월 초였던 추석 연휴가 올해 9월 24~27일로 앞당겨지면서 선물세트 등 명절 관련 소비가 8월부터 발생한 영향이다.
실제 대형마트에서는 식품 매출이 5.4% 늘었고 가전·문화 부문도 17.8% 증가했다. 준대규모점포(SSM) 역시 농수축산물 매출이 10.1%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이 5.0% 늘어 8개월 만에 반등했다. 백화점 매출도 명절 선물세트 선판매와 해외 유명 브랜드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11.9% 증가했다.
온라인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8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9.3% 증가했으며 식품 매출은 12.6% 늘었다. 올해 명절 소비가 특정 오프라인 채널에만 집중되기보다 온·오프라인 전반에서 일찍 시작됐다는 의미다.
문제는 추석 특수가 끝난 이후다. 8월 유통업체 매출 증가에는 이른 추석에 따른 선물세트 판매가 영향을 미친 만큼 이를 곧바로 내수 소비의 본격적인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
특히 대형마트는 올해 2월 19.8% 증가한 뒤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7월에도 11.2% 줄었다가 8월 4.5% 증가로 전환했다. 9월 이후 명절 효과가 사라진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 이유다.
명절 선물 소비가 사전예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연휴 이후 전략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다. 롯데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비중은 2023년 55%에서 2024년 60%, 지난해 70%까지 높아졌다. 올해도 8월 6일부터 9월 16일까지 6주 동안 사전예약을 진행했다.
명절 직전에 집중됐던 소비가 앞당겨지면서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연휴 이후 새로운 소비 수요를 만들어야 하는 기간도 그만큼 빨라진 셈이다.
연휴가 끝난 뒤에도 일부 할인 지원은 이어진다. 정부는 지난 3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이마트와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GS더프레시 등에서 국산 신선 농축산물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 지원 20%에 유통업체 자체 할인을 더해 최대 40% 할인하는 방식이다.
추석 성수품 중심의 소비가 끝난 이후에도 이달 말까지 신선식품 장보기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역시 명절 이후까지 소비가 이어질 수 있는 상품군으로 행사를 확장하고 있다.
롯데마트 토이저러스는 다음달 11일까지 완구 할인 행사인 ‘해피 토이저러스 데이’를 진행, 행사 기간을 23일로 늘리고 완구 2000여종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명절 선물뿐 아니라 연휴와 이후의 가족 단위 소비까지 행사 기간에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결국 올해 ‘포스트 명절’의 핵심은 추석 특수로 앞당겨진 소비를 얼마나 빠르게 일상 소비로 전환하느냐에 있다.
8월 대형마트와 SSM이 오랜 매출 감소를 끝내고 반등했지만 명절이라는 특수 요인이 컸던 만큼 9월 말 이후에도 식품과 생필품을 중심으로 구매 흐름이 유지돼야 실질적인 회복세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0월에는 추석 선물세트라는 대형 소비 이벤트가 사라지는 만큼 유통업체별 가격 경쟁력과 신선식품·생필품 등 일상 장보기 수요 확보가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명절 특수로 되살아난 오프라인 유통 매출이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지, 일상 소비로 이어질지는 향후 월별 매출에서 보다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추석이 지난해보다 빨라 선물세트와 성수품 수요도 앞당겨진 만큼 연휴 이후 소비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명절 이후에는 신선식품과 생필품 등 일상적인 장보기 수요가 다시 중심이 되는 만큼 업체들도 할인 품목과 행사를 이에 맞춰 전환하면서 소비 수요를 이어가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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