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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40주년 ③] ‘라면 한 봉지 넘어 경험까지’…농심, 다음 40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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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tracker 2026. 10. 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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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체험 공간·에스파 캠페인·소비자 참여형 신제품으로 접점 확대
-글로벌 인지도 바탕으로 신규 소비층 공략…브랜드 경험을 구매로 연결

 

1986년 출시된 농심 신라면이 올해 40주년을 맞았다. 1991년 국내 라면시장 판매 1위에 오른 뒤 35년간 선두를 지켜온 신라면은 지난해 국내외 매출 1조5400억원을 기록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성장 기반을 넓혔다. 제품 차별화로 쌓은 브랜드 자산은 해외 사업과 제품 다변화, 소비자 접점 확대의 토대가 되고 있다. 신라면 40년의 성장 과정과 사업적 의미, 다음 단계의 과제를 세 편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농심 성수동 신라면 분식 전경. [사진=농심 제공]

더트래커 = 박민정 기자

 

농심이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계기로 소비자와 만나는 방식을 넓히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글로벌 앰배서더 에스파를 활용한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소비자 투표를 통해 기념 신제품을 선정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제품의 맛과 가격을 알리는 데서 나아가 브랜드를 경험하고 제품 개발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오프라인 거점은 성수동에 마련한 ‘신라면 분식’이다. 농심은 2026년 6월 이 공간을 열고 11월 말까지 운영한다. 120평 규모의 매장은 나만의 컵라면을 만드는 체험과 매장 전용 메뉴 등을 통해 신라면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농심이 해외 주요 국가에서 운영해 온 브랜드 체험 공간을 국내에 선보인 사례이기도 하다.

 

성수동은 젊은 소비자와 해외 관광객의 유입이 많은 상권으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팝업스토어와 체험형 매장이 활발하게 운영되는 곳이다. 농심은 이곳에서 신라면을 직접 조리하고 맛보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가 제품과 브랜드를 접하는 경로를 넓히고 있다. 제품을 구매하는 순간뿐 아니라 조리와 시식, 공간 경험까지 브랜드와 연결하려는 접근이다.

 

체험 공간은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는 창구로도 활용할 수 있다. 소비자가 어떤 토핑과 조리법을 선호하는지, 어떤 메뉴에 관심을 보이는지 현장에서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매장 방문객 수나 현장 반응이 실제 제품 판매 증가로 이어졌는지는 별도 자료가 있어야 확인할 수 있다. 체험 공간을 마케팅 수단으로 평가하려면 방문객 수뿐 아니라 구매 전환, 신제품 선호도, 행사 이후 재구매 여부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

 

신라면 글로벌 앰배서더 에스파(aespa). [사진=농심 제공]
 

온라인에서는 에스파와의 글로벌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농심은 2025년 11월 에스파의 노래와 퍼포먼스를 활용한 첫 번째 글로벌 캠페인을 선보였다. 해당 영상은 누적 조회수 2억7000만회를 기록했다. 2026년 8월 시작한 두 번째 캠페인은 요리·쇼핑·여행 등 에스파 멤버들의 일상 속에서 신라면을 즐기는 모습을 담았으며, 공개 2주 만에 메인 영상 조회수 1억회를 넘어섰다.

 

두 캠페인은 신라면을 소개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첫 번째가 K팝과 퍼포먼스를 앞세워 글로벌 소비자의 관심을 모았다면, 두 번째는 일상에서 신라면을 즐기는 장면을 통해 제품을 생활 속 선택지로 제시한다. K팝 아티스트의 인지도를 활용하는 동시에 신라면을 특정 식사 상황에 한정하지 않고 요리와 여행 등 다양한 순간에 연결하려는 시도다.

 

광고의 빠른 조회수 증가는 콘텐츠 도달 범위를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영상 조회수가 제품 구매로 이어졌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해외 시장에서 광고가 실제 판매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려면 캠페인 전후의 국가별 매출과 판매량, 유통 채널별 성과 등을 비교해야 한다. 조회수만으로 브랜드 선호도나 매출 기여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40주년 기념 신제품 선정에도 소비자 참여 방식을 적용했다. 농심은 셰프 에드워드 리와 공동 개발한 ‘신라면 치즈&된장’과 ‘신라면 해물&어묵’을 후보로 내놓고 10월 6일부터 18일까지 온·오프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최종 선정 제품은 11월 말 출시해 내년 1분기까지 한정 판매할 계획이다. 셰프의 요리 경험을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동시에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식이다.

 

소비자 참여는 제품 출시 전 관심을 모으고 브랜드와의 유대감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투표 참여자가 실제 구매자로 이어지는지, 한정판 판매가 기존 신라면 제품의 수요를 대체하는지까지 살펴야 사업적 성과를 평가할 수 있다. 소비자 참여 자체가 목적이 되기보다 제품 기획과 판매 결과에 연결돼야 한다는 의미다.

 

농심이 체험 공간과 글로벌 광고, 소비자 참여형 제품 개발을 병행하는 배경에는 신라면의 해외 사업 확대가 있다. 2025년 신라면 브랜드 매출은 1조5400억원이었으며 해외 매출은 1조150억원으로 전체의 약 66%를 차지했다. 해외 소비자가 늘어날수록 국가와 언어가 달라도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실제 제품 구매로 연결하는 전략이 중요해진다.

 

신라면은 국내에서 35년간 판매 1위를 유지했고 세계 100여 개국에서 판매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제 마케팅의 과제는 높은 인지도를 다시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새로운 소비자를 유입하고 신제품 구매를 유도하며, 한 번 구매한 소비자가 다시 제품을 찾도록 해야 한다. 광고 조회수와 체험 공간 방문객은 출발점일 뿐이다. 신라면의 다음 40년을 뒷받침할 성과는 소비자의 선택과 반복 구매에서 확인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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