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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40주년 ①] ‘425억 봉지의 신화’…어떻게 35년간 왕좌를 지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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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tracker 2026. 10. 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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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출시 후 누적 매출 20조원…매운맛 차별화로 국내 라면시장 선두

-제품 정체성 유지하며 소비 기반 축적…장수 브랜드를 신제품 확장의 자산으로

 

1986년 출시된 농심 신라면이 올해 40주년을 맞았다. 1991년 국내 라면시장 판매 1위에 오른 뒤 35년간 선두를 지켜온 신라면은 지난해 국내외 매출 1조5400억원을 기록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성장 기반을 넓혔다. 제품 차별화로 쌓은 브랜드 자산은 해외 사업과 제품 다변화, 소비자 접점 확대의 토대가 되고 있다. 신라면 40년의 성장 과정과 사업적 의미, 다음 단계의 과제를 세 편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신라면 출시 이후 연도별 제품 이미지 (1986년, 1992년, 2014년, 현재). [사진=농심 제공]

더트래커 = 박민정 기자

 

해마다 수십 종의 신제품이 쏟아지는 라면시장에서 35년간 판매 1위를 지킨 제품이 있다. 농심의 대표 브랜드 신라면이다. 1986년 10월 출시된 신라면은 이듬해 매출 180억원을 넘어섰고, 1991년 국내 라면시장 판매 1위에 오른 뒤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40년간 쌓은 판매 실적은 규모부터 다르다. 신라면은 2025년 기준 누적 매출 20조원을 넘어섰으며, 누적 판매량은 425억 봉지에 이른다. 지난해 브랜드 매출은 국내외 합산 1조5400억원이다. 단일 제품으로 출발한 신라면이 농심의 대표 브랜드이자 해외 사업을 뒷받침하는 자산으로 성장했다.

 

신라면의 출발은 당시 라면시장의 익숙한 맛에 변화를 주는 데 있었다. 출시 당시 라면시장은 순하고 구수한 국물맛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었다. 농심은 소고기장국에서 착안한 깊은 감칠맛에 고추의 매운맛을 더해 차별화된 국물을 개발했다. 단순히 매운 정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이 즐겨 먹던 얼큰한 국물 요리의 맛을 라면으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발 과정에서는 고추 품종별 매운맛을 비교하고 국물 요리에 쓰이는 양념 조리법을 연구했다. 면발도 별도로 다듬었다. 당시 판매하던 안성탕면보다 굵고 너구리보다는 가는 면발을 목표로 200개가 넘는 시제품을 시험했다. 국물의 풍미와 면의 식감을 함께 설계해 한 제품 안에서 일관된 식사 경험을 구현하려는 접근이었다.

지난 5월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라면 40주년 글로벌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농심 제공]

 

신라면의 초기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출시 후 약 3개월 동안 30억원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고, 1987년 연간 매출은 180억원을 넘어섰다. 기존 제품과 구분되는 매운맛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면서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이후 1991년 판매 1위에 오른 신라면은 국내 라면시장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장기간 선두를 유지한 배경에는 제품의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온 점이 있다. 라면은 구매 빈도가 높고 대체 제품도 많은 상품이다. 소비자가 특정 브랜드를 계속 선택하려면 맛에 대한 기대가 안정적으로 충족돼야 한다. 신라면은 매운맛과 소고기 국물이라는 기본 특성을 유지하면서 소비자에게 익숙한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브랜드 규모는 누적 실적에서 확인된다. 신라면은 2015년 누적 매출 10조원을 넘어섰고, 2025년에는 20조원을 돌파했다. 누적 판매량 425억 봉지를 한 봉지당 약 40m인 면발 길이로 환산하면 약 17억㎞다. 지구 둘레를 약 4만㎞로 계산할 때 지구를 4만회 이상 감을 수 있는 거리다. 숫자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제품이 장기간 소비자의 반복 구매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브랜드 자산은 신제품을 선보일 때도 활용된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이름을 유지한 채 맛과 조리 방식을 바꾸면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를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보다 인지도를 확보하기 쉽다. 신라면 툼바와 골드, 로제 등은 기존 브랜드를 기반으로 새로운 맛을 제안하는 사례다. 오리지널 제품이 쌓은 인지도가 후속 제품의 초기 진입 부담을 낮추는 구조다.

 

다만 오랜 판매 기록이 앞으로의 성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신제품이 기존 제품의 수요를 나눠 갖는 데 그치는지, 새로운 소비층을 유입하는지에 따라 제품 확장의 의미는 달라진다.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오리지널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신라면의 40년은 제품 차별화가 장기간의 소비 기반으로 이어진 과정이다. 국내 시장에서 쌓은 인지도와 판매 실적은 해외 사업과 제품 다변화에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됐다. 다음 단계에서는 기존 소비자의 반복 구매를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소비자가 신라면을 선택할 이유를 얼마나 꾸준히 만들어 내느냐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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