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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I그룹, 부품·소재 넘어 전력망으로…수직계열화로 사업 외연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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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tracker 2026. 9. 1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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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소재부터 변압기까지 '소재-중간재-완성품' 밸류체인 완성
-라온저축은행 인수로 25년 만에 금융업 재진출…포트폴리오 다각화

자동차부품과 전선·동(銅) 소재를 양대 축으로 성장해온 KBI그룹이 사업 외연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사진=KBI그룹 제공]


더트래커 = 강혜림 기자

자동차부품과 전선·동(銅) 소재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KBI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제조업에서 확보한 사업 기반을 활용해 전력 인프라 밸류체인을 확장하는 한편, 25년 만에 금융업에 재진출하며 수익원 다변화에도 나섰다.

KBI그룹은 1980년대 갑을그룹에서 분가한 이후 제조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현재 국내외 41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계열사 합산 매출은 약 3조원이다. 상장사로는 KBI동국실업, KBI동양철관, KBI메탈 등이 있다. 자동차부품과 산업소재를 비롯해 건설·섬유·의료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상태다.

산업소재·자동차부품이 매출 기반

그룹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산업소재다. 지난해 산업소재 부문 매출은 1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47%를 차지했다. 자동차부품은 1조1000억원으로 35%의 비중을 기록했다.

자동차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KBI동국실업은 자동차 내·외장재와 공조 부품, 램프 등을 생산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유럽과 북미, 중국 등 해외 시장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KBI메탈은 전선과 동 소재 사업을 맡고 있다. 구리 소재를 가공해 전선으로 연결하는 사업 구조를 갖추면서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활용되는 소재·부품 분야를 확보해왔다.

최근에는 여기에 변압기 사업까지 더했다. 기존 소재와 전선 사업에 완성품 영역을 추가하면서 전력망 사업의 수직계열화 수준을 높이는 전략이다.

KBI메탈 사무동 전경. [사진=KBI메탈 제공]



변압기 인수에 103억…신공장 투자도 병행

KBI메탈은 지난 4월 국내 변압기 제조업체 원영하이텍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00%를 103억원에 확보했다. 단순한 신규 사업 진출에 그치지 않고 생산설비 투자도 병행한다.

KBI메탈은 지난 6월 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조달 자금 일부는 KBI일렉트릭의 유압변압기 신공장 설비 구축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KBI그룹의 전력 인프라 사업은 구리 소재를 담당하는 KBI메탈 메탈사업부, 전선을 생산하는 KBI코스모링크, 변압기를 생산하는 KBI일렉트릭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

기존 소재와 전선 사업을 바탕으로 변압기까지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원재료에서 중간재, 완성품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그룹 내부에서 구축한 셈이다.

전력 인프라 사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된 배경에는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는 데다 북미 지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재생에너지 계통 연계, 전기차와 ESS 보급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전선과 변압기 수요가 늘고 있다.

KBI코스모링크의 미국 전선 수출액도 증가세다. 미국 수출액은 2024년 3430만달러에서 2025년 6130만달러로 80% 이상 늘었다.

KBI그룹은 전력 인프라 사업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KBI일렉트릭 매출이 올해 추정치 164억원에서 2028년 955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신규 사업이 그룹 실적에 의미 있는 규모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변압기 사업의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실제 수주를 확보하고 매출로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특히 신공장 투자에 따른 초기 고정비 부담을 감안하면 생산설비의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수주 기반 확보가 관건이다.

금융업 다시 진출…수익원 다변화

KBI그룹은 제조업 외에도 금융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해 7월 경북 구미 소재 라온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25년 만에 금융업에 다시 진출했다.

저축은행 인수는 산업 부문에 집중된 기존 사업 구조에 금융을 추가하는 움직임이다. 제조업 경기와 원자재 가격 등 산업 변수에 영향을 받는 사업 포트폴리오에 금융을 더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그룹 차원의 자금 운용 기반도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BI그룹의 최근 투자는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선·동 소재 사업은 변압기까지 확장해 전력 인프라 밸류체인을 넓히고, 금융업은 별도의 수익원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는 구조다.

향후에는 신규 전력 인프라 사업이 실제 수주와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가 중요하다. 변압기 생산능력 확대와 미국 전선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산업소재 사업의 외연 확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금융업 역시 인수 이후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지가 과제로 남는다.

박한상 KBI그룹 회장은 "AI·데이터센터·재생에너지 등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지금이 KBI그룹이 한 단계 도약할 최적의 시점"이라며 "과감한 투자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퀀텀 점프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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