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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위기 넘긴 홈플러스, '새 주인 찾기' 안갯속… 자산 매각·업황 부진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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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tracker 2026. 9. 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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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계획 인가로 청산 위기 넘겼지만 M&A 여전히 안갯속
-19개 자가점포 매각·5032억원 납품대금 변제 등 부담
-대형마트 업황 침체·영업규제·9400명 고용 등 인수 걸림돌

지난 2일 서울 시내의 한 홈플러스 매장.

더트래커 = 박민정 기자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을 최종 인가하면서 홈플러스가 법정관리 돌입 이후 1년 6개월 만에 파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일단 피하게 됐다. 하지만 회생계획의 최종 단계인 인수·합병(M&A)을 통한 새 주인 찾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 차례 공개매각이 무산된 데다 대형마트 업황 부진, 대규모 고용 승계, 납품업체와의 신뢰 회복 등 인수자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일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관계인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조 100%, 회생채권자조 75.90%, 주주조 100%의 찬성으로 회생계획안이 가결된 데 따른 것이다.

 

홈플러스는 앞으로 회생계획에 따라 채무를 변제하고 자산을 매각하는 한편 영업 정상화를 추진한다. 이후 대형마트 사업 부문의 M&A를 다시 추진해 새 주인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매각 작업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공개매각을 추진했지만 2025년 11월 본입찰에 단 한 곳도 응찰하지 않으면서 매각이 불발됐다. 이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매각과 점포·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한 회생계획을 마련해 사업 규모를 줄이고 재매각 기반을 마련했다.

 

시장에서는 네이버, 알리익스프레스, 현대백화점그룹, GS리테일, 하림그룹 등이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들 가운데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없다. 복수 투자자가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 형태의 인수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구체화된 단계는 아니다.

 

원매자가 고려해야 할 부담은 상당하다. 회생계획에 따라 홈플러스는 우량 자산을 매각해 채무 상환에 나서야 한다. 2028년 2월까지 폐점 대상 자가점포 19곳을 매각해 메리츠금융그룹의 선순위 담보신탁채권 약 1조3000억원을 우선 상환한다.

 

전체 자가점포 유동화를 통해 1조4192억원을 조달하고 2030년 남은 부동산을 담보로 5918억원을 추가 확보해 채무를 줄이는 계획도 세웠다.

 

현재 유성점·동광주점·서면점은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야탑점은 매각 협의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계획한 가격에 자산을 매각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영업 정상화도 풀어야 할 과제다. 홈플러스는 지난 7월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투입해 67개 점포의 영업을 재개했다. 반면 37개 점포는 폐점 절차를 밟고 있다. 영업 기반을 축소하는 동시에 남은 점포의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비용 절감과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2030년 매출 4조3000억원, 영업이익 1628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협력업체 신뢰 회복은 여전히 쉽지 않다.

 

회생계획상 5032억원에 달하는 미지급 납품대금은 2028년 2월까지 0.5%, 2029년 20.3%, 2030년 79.2%를 변제하는 구조다. 납품업체 입장에서는 대금 회수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안정적인 상품 공급망을 복원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대형마트 업태 자체의 성장 정체가 인수자 입장에서는 가장 큰 부담으로 꼽힌다. 국회입법조사처의 ‘2026 국정감사 이슈 분석’에 따르면 2021~2025년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연평균 10.1%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 매출은 연평균 4.2% 감소했다. 전체 유통시장에서 온라인 비중이 50.5%까지 높아지는 동안 대형마트 점유율은 12.7%로 낮아졌다.

 

유통 규제와 고용 문제도 인수자의 부담이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 제한과 월 2회 의무휴업 규제가 남아 있다. 여기에 9400여 명의 임직원과 복수노조가 있는 고용 구조까지 감안하면 인수 이후 비용 효율화에도 제약이 따를 수 있다.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이 M&A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 축소와 영업 정상화를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 점포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남은 사업장의 수익성을 입증하고 협력업체와의 거래 관계를 회복하는 것도 새 주인을 끌어들이기 위한 조건으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법원의 인가로 당장의 파산 위기는 넘겼지만 회생계획이 곧 사업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계획대로 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줄이는 동시에 축소된 점포망에서 자체적인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다시 매각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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